
편집부기사

투어 시작!
자, 장화 끈을 단단히 묶고 나면 드디어 투어가 시작된다. 먼저 습원센터 옆에 있는 이탄산업관으로 들어간다.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는 이탄 채굴이 이루어지던 당시의 대형 기계들이 즐비하다. 습지를 굴착해 토양 개량재 '피트모스'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제품도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밖으로 안내를 받으면 습지 입구에 붉은 녹슨 선체를 눕혀놓은 배의 그림자가 눈에 띈다. 이것은 이탄 준설선이라고 불리는 이탄을 굴착하는 작업선이다. 표면의 거칠음과 위풍당당한 자태가 고풍스러움을 자아내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선체 곳곳에 설치된 난간과 사다리가 왠지 모를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습지 특유의 생태계
숲길을 걷다 보면 덩굴이끼나무, 매발톱풀, 식충식물인 무궁화 등 습지 특유의 섬세하고 풍부한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친 자연 재생
놀기만 하지 말고 자연 재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노출된 땅에 새로 날아온 식물의 씨앗이나 담쟁이덩굴이 얽히기 쉽도록 생분해성 대마 그물망(전용 거친 천)으로 땅을 덮어준다. 옆에는 몇 년 전에 설치한 천에 작은 연두색 식물의 잎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앞으로 긴 세월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자연을 재생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