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지역으로부터의 혜택을 자각하고 싶다. 5주년을 맞이한 닷도동이 도달한 '지역 사무국'의 역할
잘하는 것을 미숙함에서 찾을 수 있는 여백
――'도토의 비공식 가이드북'이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doto』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340만 엔의 후원금을 모아 일본 지역 콘텐츠 대상에서 지역 창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죠.
나카니시:“.doto』는 멤버들 각자가 오호츠크, 토카치, 구시로에서 해온 일들을 총결산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쌓아온 지역과의 관계를 비공식 가이드북이라는 형태로 발표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닷토도토라는 단체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작비를 모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제작 지원'이라는 리턴에 48명이나 되는 분들이 후원해주셨어요. 그 결과,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이런 노력에 대해 TV를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도 다루어 주셔서 활동이 단숨에 퍼져나갔습니다.
――그 목표가 적중했나요?
나카니시: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는 상상 이상이었어요. 도동 유치 작전을 할 때는 '재미있는 사람이 와서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지'라는 정도였어요.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보다 손님을 모셔와서 도동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저희의 자기 소개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이드북도 함께 만들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리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어요.
노자와:저는 도도동에 입사한 첫 2년 정도는 계속 '여기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애초에 크리에이티브라는 직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
“청문회 다녀오세요"라고 해도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고, ”디렉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상태였어요. 타쿠로처럼 잡지를 만든 경험도 없고, 크리에이티브 실적도 없는 상황에서 '내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죠.
――창의적인 업무가 많은 조직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군요.
노자와:맞아요. 그래서 송금이나 배송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남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모두 맡았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제 입지를 다지려고 했어요.
나카니시:시게는 그런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행사 진행도 잘하고, '도동의 프로매니저'라고 불린 적도 있었으니까요. 아마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더 높게 평가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 있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은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었나요?
노자와:뭔가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제가 직접 클로징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마음이 바뀌게 되었어요. 기업 채용을 돕는 일 등은 전 직장에서 하던 업무와 공통점이 있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보이기 시작하니 '여기 있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은 사라졌어요.
나카니시:아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맡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도해보는 거죠. 그걸 주변에서 인정받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어느새 자신의 위치가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닷도동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에는 그렇게 자기실현을 한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게 딱딱한 프로페셔널 집단이라면 어려울 것 같은데, 저희는 DIY로 하니까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잖아요. 오히려 '안 해봤지만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원해요.
――가이드북도 잡지 제작 전문가들만 모여서 만든 것이 아니니까요.
나카니시:제작을 도와주신 분들은 대부분 잡지 제작 경험이 없는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교정을 부탁했더니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미숙하다는 건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해보면 잘하고, 그것이 주변에서 인정받으면서 자신도 생각지 못한 특기나 포지션이 생기게 되는 거죠. 이건 꽤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면 커뮤니티에서 존재가치가 높아진다. 도토도동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것은 분명 개방적이고 참여의 폭이 넓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것입니다.
나카니시:그렇죠. 땅도 그렇고, 위치도 그렇고, 여백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아요. 그게 도동의 재미있는 점인 것 같아요.
――5명으로 시작한 닷도동은 멤버 교체도 있었지만, 현재 9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채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나카니시:추천 채용이라고 해야 하나, 인맥이 있는 분들이 들어와 주시는 거죠. '이런 직종의 사람을 모집합니다'가 아니라, 이벤트에서 만나서 인턴으로 SNS 운영을 도와주던 사람이 그대로 이사회 멤버가 되는 식이죠.
노자와:채용이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느낌이에요. 닷도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고, 저희도 함께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나카니시:물론 사업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뿐만 아니라 그 연결 속에서 스스로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그게 기업으로서 올바른 자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걸 실현하고 싶으니까 이런 사람을 찾자'라는 식의 진행이 아닌 거죠.
나카니시:닷도동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도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구성원들이 개개인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자세로서는 이상하잖아요. 비전이 거짓말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희도 저희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원래 개인 사업자들의 모임이었던 우리에게는 '개인으로는 할 수 없었지만, 닷도동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더니 상상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공통된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력보다 함께 모여서 협력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께 일할 사람도 기술이나 경험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서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거나 실현하기 쉬운 지역과 풍토를 만드는 것이죠. 우리가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