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삿포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쇼핑 등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는 삿포로 팩토리. 그 바로 옆에 도시의 번잡함과는 다른 고요함 속에 두 개의 유형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누구나 견학이 가능하니,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건물의 명칭은 '삿포로시 구 나가야마 다케시로 저택 및 삿포로시 구 미쓰비시 광업 기숙사'이다. 서로 다른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지금은 하나의 건물로 공존하고 있다. 먼저 맞은편 오른쪽에 있는 '삿포로시 구 나가야마 다케시로 저택'부터 찾아가 보자.
특징은 서양식 방과 일본식 방이 나란히 있는 일본식 서양식 상류층 주택이라는 점이다. 육군 대위였던 나가야마 다케시로(永山武四郎)는 1872년(메이지 5년) 홋카이도 개척과 방어를 위해 홋카이도로 건너왔다. 이 삿포로시 구 나가야마 다케시로 저택은 메이지 10년 전반기에 사저로 건축된 것이다.
서양식 응접실과 서원 다다미방을 연결하는 개구부에는 중후한 칸막이문이 있다. 액자처럼 잘려나간 옆방은 마치 다른 세상 같다. 일본 근대 주택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서양식 응접실을 올려다보면 샹들리에 아래 천장 중앙 장식인 '메달리온'을 확인할 수 있다. 미장 장인이 고도의 기술을 이용해 회반죽을 칠해 완성한 것으로, 나카지마 공원 내에 세워진 도헤이칸(豊平館)에서도 비슷한 메달리온을 볼 수 있다. 이 방에 있는 메달리온은 단풍을 모티브로 한 것 같네요.
서원 좌실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정원을 바라보면 바깥의 밝음이 더욱 두드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본식 방 특유의 음영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원으로 나가는 돌계단에는 삿포로 연석이 사용되었다. 삿포로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삿포로 연석이지만,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사저에서도 활약하고 있었군요.
이어서 맞은편 왼쪽에 있는 삿포로시 구 미쓰비시 광업 기숙사에도 가보자. 1911년(메이지 44년)에 미쓰비시 합자회사가 나가야마 저택의 토지와 건물을 인수해 1937년(쇼와 12년)에 증축한 것으로, 쇼와 시대 전기에 지어진 근대식 양옥이 외관부터 설레게 한다.
1층에는 작은 전화실이 있다.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향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을까.
2층으로 올라가면 홀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창문을 통해 은은한 빛이 들어오고 정원의 푸르름이 얼굴을 내민다. 사람들의 담소가 울려 퍼지는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1930년대에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의 디자인이 관내에서 볼 수 있으며, 건물의 특징인 원형 창문은 채광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의 악센트가 되기도 한다.
참고로 삿포로시 구 미쓰비시 광업 기숙사 2층에는 대실도 있어 시민들에게 널리 이용되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어린이를 위한 영어 회화 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인 건물에서 즐거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니, 정말 사치스러운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접하고 싶은 사람은 물론,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한숨 돌리고 싶은 사람도 꼭 삿포로시 구 나가야마 다케시로 저택 및 삿포로시 구 미쓰비시 광업 기숙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札幌市旧永山武四郎邸及び札幌市旧三菱鉱業寮>
소재지: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기타2조 히가시 6초메
문의처 : 011-232-0450
공식 사이트:https://sapporoshi-nagayamate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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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관광 거북이 라이터 부치네코
홋카이도의 관광 명소와 관광 시설에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부치네코'입니다. 홋카이도에 살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도 훌륭한 자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멋진 홋카이도의 매력을 발신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