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마부의 신부' 제작 계기
아이사카 씨는 홋카이도 마쿠베쓰초 출신이다. 미국에서 영화 제작을 공부하고 귀국 후 도쿄를 거점으로 영상 작가로 활동해 왔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면서 독립영화도 제작했다. 그런 아이사카 씨가 5년 전쯤에 만난 것이 이 사진이다.
오비히로의 향토 사진작가 쇼다 기요시(荘田喜與志)씨가 쇼와 31년에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이다. 설경 속에서 신부의상을 입은 여성이 마차를 타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영화에 어울릴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고 한다.
곧바로 각종 문헌 자료를 수집하고, 지인을 통해 당시 실제로 마차 신부를 경험한 분들을 인터뷰했다. 그곳에서 느낀 것은 말과 친숙했던 시대 특유의 존재감이었다. 그리고 현대와 다르지 않은 가족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이사카 씨는 스토리를 상상하며 2023년 가을에 촬영을 시작했다.
'말의 신부' 시놉시스
쇼와 30년, 토카치의 농촌.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말과 함께 땀을 흘리며 농사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가족 중 열심히 일하는 장녀 이치코는 청년부 결산회에서 젊은 리더인 부자(富貴)에게 끌린다. 마을 축제에서 이치코는 노래를 부르며 풍과 마음을 통하고, 두 사람은 언덕에서 서로를 껴안는다. 겨울의 끝자락, 신부 차림의 이치코는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말을 타고 풍의 곁으로 달려간다.
신부가 마차를 타고 식장으로 향하는 엔딩. 이를 위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동시에 연인을 만나고 결혼을 맞이하는 장면 등 이른바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영화이면서도 기록 영상적으로 그려내어 쇼와 30년대 토카치의 삶을 재현하고 있다.
쇼와 30년대 농촌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 그것을 능가하는 촬영의 즐거움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제작을 위해 로케이션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의상과 소품 중 일부는 실제 당시의 것을 사용해 영상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이치코의 집은 오오키마치에서 찾은 고택을 사용했다. 시대에 맞게 현대에 맞게 개축, 개조된 부분은 '역리노베이션'을 통해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었다. 지붕은 주택 철거 현장에서 건네받은 오래된 재질의 지붕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집과 인접한 마구간을 새로 지었다. 현지 목수들이 시공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도쿄에서 온 스태프들이 그 주택을 보고 퀄리티가 높다고 놀라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독립영화로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 싶었죠."
도쿄뿐만 아니라 홋카이도의 다양한 사람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헤어 메이크업은 토카치에 거주하며 쇼와풍 헤어스타일을 취미로 하는 분이 담당했다. 삿포로에 거주하는 배우와 20대 인턴 학생도 제작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 촬영 경험이 없는 스태프도 적지 않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만들고 싶다!" 라는 열정이 아이사카 씨의 자극이 되어 촬영 현장은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한다.
촬영에 적절한 장소가 없어서 직접 밭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잡초가 우거진 땅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개간하는 작업. 마치 개척시대와 같은 작업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말의 존재의 고마움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다. 말을 비롯해 토카치라는 지역과 선조들의 강인함 등, 아이사카 씨에게 그 인상은 촬영 전보다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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