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시애틀의 카페 커뮤니티를 니세코에도.
목적지는 시애틀, 포틀랜드, 콜로라도. 특히 20살 때 갔던 알래스카에서 3일만 머물렀던 시애틀이 강하게 기억에 남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알래스카에서 시애틀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비행기가 하루 늦어진다고 해서 기왕이면 3일간 머물렀어요." 2000년경, 아직 일본에도 시애틀의 커피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시기였죠. 현지에서 커피를 마셔보고, 정말 맛있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토게가 씨가 감동한 것은 커피의 맛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카페의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카페마다 커뮤니티가 있다는 일본과는 전혀 다른 문화에 놀랐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화관 근처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고, 대학 근처에는 학생들이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가 있어요. 일본에서 커피를 마시러 가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니세코에도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음 활동을 위한 전략회의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면 어떨까? 시애틀의 카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토게가 씨는 귀국 후, 굿찬역 앞에서 적당한 규모의 건물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2009년 12월 15일, 스프라우트(SPROUT)이다.
이전까지 커피를 생업으로 삼은 적이 없었던 토게가 씨는 부인이 삿포로의 요코이 커피와 인연이 있어 요코이 대표에게 원두를 구입하고 커피에 대해 처음부터 배웠다고 한다.
"처음 6년간은 요코이 씨의 원두를 사용해서 가게에 내놓았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로스팅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요코이 씨와 상의하면서 점차 로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백컨트리 스키나 트레일 러닝처럼 자연을 상대하는 활동과 로스팅은 매우 비슷해요. 산에는 가파른 곳도 있고 완만한 곳도 있다. 눈이 푹신한 날도 있고 딱딱한 날도 있다. 스키를 타는 날, 달리는 날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는 '자연'에 맞춰 자신의 걸음걸이를 맞춰가는 거죠. 커피도 생두의 상태와 기온, 습도를 보고 어떻게 불을 지필지 고민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느낀다. 저는 그 자연에 맞춰가는 행위를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