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그리고 SPROUT이 문을 연 지 10년이 지난 2019년, 그 옆에 새로운 거점인 'Camp&Go'가 문을 열었다. 여러 개의 숍과 갤러리가 병설되어 있으며, 각 구획은 캠핑장처럼 '사이트'라고 불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애칭은 '캠퍼'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다음 목적지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계기가 되는 이 장소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생각을 토게가 씨에게 들어보았다.
조금이라도 알래스카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고 싶었다.
관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20살 때 헌책방에서 발견한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의 빛과 바람'을 계기로 이끌리듯 알래스카 여행을 떠났다는 토게가씨. 현지의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체험하면서 점차 북국의 생활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알래스카와 환경이 비슷한 곳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홋카이도다.
"친척이 스키를 좋아해서 중학교 때 니세코에 온 적이 있었어요. 설마 미래에 살게 될 줄은 몰랐지만, '니세코'라는 이름만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알래스카에서 귀국한 후 취업 활동으로 몇 군데 회사 면접도 봤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잘 안 맞았어요. 그러던 중 아웃도어 잡지를 보다가 NAC(Niseko Adventure Centre)가 소개된 것을 보고 '니세코에서 놀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충격을 받았어요(웃음). 그래서 여기서 일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니세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NAC는 래프팅, 스키 투어 등 니세코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어드벤처 센터다. 토게가 씨는 니세코에 대한 마음을 키우면서 대학 졸업 후 관동지방의 아웃도어 제조업체에 취직해 카약 강사와 가이드의 경험을 쌓은 후, 24세가 되어서야 니세코로 이주할 수 있었다.
NAC에서 일하면서 여름에는 카약 가이드, 겨울에는 스키장 순찰을 하면서 트레일 러닝의 즐거움도 알게 된 토게가 씨는 2년차 때 결혼을 하고 5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퇴직 후, 아내와 함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