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기사
역에서 바로 꺼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에키소바(서서 먹는 소바)'. 여행을 떠나기 전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으로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식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최근 들어 에키소바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홋카이도에서 에키소바 가게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JR 삿포로역에서 본 에키소바의 현재와 과거
홋카이도민과 홋카이도 여행객들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에키소바는 JR 삿포로역 승강장에 2023년 12월 현재 2곳이 있다. 신치토세 공항행 쾌속 에어포트가 출발하는 5, 6번 승강장과 주로 이와미자와와 아사히카와 방면 열차가 출발하는 7, 8번 승강장이다.
JR 삿포로역은 하루 승하차객이 약 7만 7,000명이나 되는 홋카이도 제일의 매머드급 역이다. 현재 역 옆 가게는 2곳이지만, 예전에는 삿포로역의 모든 승강장에 있었다.
JR 삿포로역의 승하차객 수를 수도권과 비교해 보면, 애초에 인구 규모가 너무 다르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승하차객 수 일본 1위인 신주쿠역(약 60만 2,000명/일)에는 미치지 못하고 특급 등 우등열차가 통과하는 오오이마치역(약 7만 7,000명)이나 오기쿠보역(약 7만 6,000명)에 근접한 규모다. 참고로 홋카이도 승하차객 수 2위는 신치토세 공항역의 약 1만 4,000명으로 더욱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승하차 인원은 지하철과 사철 각 노선은 포함되지 않음(JR의 2022년도 데이터)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 주변은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손님이다. 특히 역의 승강장에 있는 가게는 열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만이 손님이기 때문에 열차 이용객이 많지 않으면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승하차 인원수를 보면 홋카이도는 애초에 역세권 비즈니스 자체가 어려운 환경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홋카이도 각지를 둘러보면 지금도 JR후라노역이나 JR신토쿠역 등의 역 대합실에 에키소바 가게가 있다. 옛날에는 아바시리역, 나모로역, 엔카루역 등에도 있었고, 오니와시후역에 있던 에키소바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다. 어느 역도 승하차 인원이 하루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역들이라, 승하차 인원이 많거나 적은 것만이 이유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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